[증시 전망] "저금리·완화정책 지속여부 주목을"
[증시 전망] "저금리·완화정책 지속여부 주목을"
  • 조익재
  • 승인 2020.12.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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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21년증시전망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겪은 경제적 충격은 소위 ‘역대급’이었다. 미국을 놓고 볼 때 지난 20년 동안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이었던 경우를 뽑아보면 ‘20000년 초반 Y2K 쇼크 당시 -2%와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8%를 들 수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31%였으니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충격이 컸는데 미국 주가는 작년 내내 신고가를 갱신했다. 왜 그랬을까?

이는 충격을 막아내기 위한 미국의 부양책 역시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미국에서 2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직하면서 전체 임금 소득이 약 1조 달러 감소했는데, 정부가 3조 달러를 지원해 줌으로써 가처분 소득이 2조 달러 증가하였다. 경기는 최악이었지만 미국인들의 주머니가 오히려 두둑해진 것이다. 이 같은 재정 정책뿐만 아니라 통화정책도 과거 어느 때 보다 강력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정책 금리를 즉각 제로 금리로 인하하였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였다. 이렇게 풀린 유동성이 집값과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비슷한 정책을 통해 엄청난 돈을 풀어 경기와 자산 가격을 방어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올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전세계 유동성의 흐름이다. 누구나 이것보다는 코로나19가 진정되어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주가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저금리와 완화정책의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

현재 주가는 올해 경기와 기업이익에 대해 낙관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된 백신의 효과를 감안할 경우, 코로나19가 작년 겨울을 정점으로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전문 기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된다는 시각이 많다. 이를 전제로 예상한다면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수출이 더 늘어나고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것이 작년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를 좋게 보는 근본적인 배경이다.

그런데 만일 올해 코로나19가 정말로 사라지기 시작한다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전세계 사람들의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여행을 가려고 할 것이고, 외식도 즐기려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예상대로 경기의 회복을 가져올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물가의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바로 이 때 국내외 중앙은행들이 그 동안 펼쳐온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거두려고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했듯이 작년 주가, 집값 등 모든 자산가격들이 저금리와 완화정책을 기반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즉, 올해에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우리는 경기 회복을 얻는 동시에 저금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 증시는 경기와 기업이익이 개선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다.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KOSPI가 30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변할 때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예상대로 올해 봄부터 진정된다면 이때부터는 국내외 금리에 주목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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