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선거의 해’] TK, 지선·보선 열기 ‘후끈’…‘수성 vs 도전’ 공천 경쟁 사활
[막 오른 ‘선거의 해’] TK, 지선·보선 열기 ‘후끈’…‘수성 vs 도전’ 공천 경쟁 사활
  • 윤정
  • 승인 2022.01.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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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선거의 해’라 불릴 만하다. 3월 9일에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뽑고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려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시·도 교육감 등을 선출한다. 여기에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대선과 함께 진행돼 올해는 나라가 온통 선거판이 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에는 곽상도 전 의원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하며 지역사회 안팎이 지방선거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현역 광역·기초단체장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고 도전자들은 호시탐탐 이들의 재선·3선 고지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

TK 지역 출마자 대부분은 사실상 본선에 해당하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시장·경북도지사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향배의 변화 가능성이 있고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는 공천에 있어서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북 군위군이 예정대로 5월 1일 자로 대구시에 편입될 경우, 군위군 주민들이 대구시 군위 군수, 대구시장을 직접 뽑을 수 있는 최초의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공천 때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으로 있어 또다른 재미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낙하산 안돼” vs “파격적 새 인물로”…예비후보들 발걸음 빨라져
 

◇대구 중·남구 보선

임병헌·이인선 “패배 아픔 설욕”
“지역 사정 잘 아는 사람이 돼야”
송세달 前 시의원도 출마 선언
강효상 등 전직 의원들도 거론
새 인물 찾기엔 현실적 어려움

대구 중·남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대구 중·남구를 비롯해 서울 종로와 서초갑, 충북 청주 상당, 경기 안성 5개 지역구다.

현재 중·남구에는 임병헌 전 남구청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 전 의원, 도태우 변호사 등이 출마 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며 표밭을 훑고 있다.

임병헌 전 청장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중·남구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했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곽상도 전 의원에 밀려 본 선거에 나서지 못한 바 있다. 이인선 단장은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주호영·홍준표라는 거물급 인사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제 더는 지역발전의 책임과 주민의 삶을 낙하산 인사에게 맡길 수는 없다”라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돼야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6대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송세달 전 대구시의원도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전직 의원으로는 김재원·강효상·이두아 전 의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조영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실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더 이상 낙하산 인물이 내려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대선 승리를 위해 새 인물을 파격적으로 공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라며 “다만 선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으로 새 인물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창희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권영진 3선 도전·이철우 ‘순항’…대선 결과따라 공천 판세 요동

◇대구시장

 

권영진 “3선, 대구 발전 원동력”
부정적 인식 극복 여부가 관건
전·현직 국회의원들 출마 의지
정상환 변호사 등 野 공천 경쟁
민주 홍의락, 유력 주자로 꼽혀
임대윤·김동식, 출마 여부 관심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선인 권영진 시장은 지난달 27일 “다시 한번 대구시민의 선택을 구하고자 한다”며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대구는 3선 시장은 없다고들 하는데 리더십과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3선 시장 탄생은 대구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권 시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 권 시장이 대선에서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판세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선 연임 도전에 대한 일각의 피로감과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민의힘 출마 후보군에는 권 시장 이외에도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 출신 등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 중에는 대구시 경제국장을 지낸 3선 김상훈 의원(서)과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3선 윤재옥(달서을) 의원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명되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재선 류성걸 의원(동갑)이 경제전문가를 자임하며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3선 출신 김재원 전 의원도 꾸준히 거론된다. 또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을 역임, 행정 경험이 충분해 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곽대훈 전 의원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정상환 변호사도 공천 경쟁을 벌일 태세다. 일찌감치 시장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3선 시장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권 시장의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며 “대선 결과가 공천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유력 주자로 출마가 예상된다. 또 지난 선거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였던 임대윤 전 최고위원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경북도지사
 

이철우, 큰 변수 없다면 ‘재선’
尹 대선 승리 땐 새 인물 가능성

 

경북도지사 선거는 대구시장 선거와는 달리 다소 조용한 편이다.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이철우 지사가 초선인 데다 역대 지사들이 모두 3선 고지에 오른 전례도 이같은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이 지사의 재선 도전은 확실시된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많은 사람이 원하면 계속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겠다”며 재선 도선 의사를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지사직에 도전할 인물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임 지사 2명이 3선까지 했고 경북도는 지역이 넓어 인지도 높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초선이고 지금까지 큰 잡음 없이 일하고 있어 당내에 경쟁자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드물다”라고 말했다.

주위에서 3선을 지낸 김재원·강석호·김광림 전 의원과 재선을 지낸 박명재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시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김재원 전 의원과 강석호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광림·박명재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공천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당선에 기여한 인물들 중 경북지사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재 뚜렷한 후보는 없으나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주공산' 지역 후보들 물밑 경쟁 치열

◇기초단체장
 

달성 金 군수, 3선 임기 끝나
안동·경산·문경 등도 3선 마쳐
국힘, 후보자 자격시험 ‘관심’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도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출마 후보자들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치열한 곳은 달성군이다. 무소속 김문오 달성군수가 3선 임기를 마치는 달성군은 일찌감치 ‘무주공산’을 차지하려는 후보자들의 뜨거운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성제·최재훈 전 시의원과 강성환 시의원이 국민의힘 공천권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 시의원 3선 경력의 박성태 달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전재경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의 출마도 예상된다.

대구지역 다른 구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현 구청장의 아성에 도전자들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공천 싸움을 벌일 태세다.

경북은 현직이 3선 임기를 마치는 안동·경산·문경·칠곡·고령지역에 큰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정당사상 처음으로 공천 자격시험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에서 공직 후보자 역량을 검증하는 자격시험을 도입하기로 해 화제다.

자격시험을 통해 조직 기반이 약한 젊은 층을 선거판에 대거 끌어들이자는 구상으로 성적 우수자에게 경선에서 일정 정도의 가점을 준다.

자격시험은 지방의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정당법·지방자치법·정치자금법·당헌·당규 등을 묻는다.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한 인사는 “자격시험 점수의 계량화 방식이나 가산점 적용의 세부 방식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공부해서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라며 “부담은 되지만 이제 지방의원들도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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