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들어온 피지털] VR로 매장 구경하고 옷 피팅…온·오프 장점만 ‘쏙쏙’
[일상으로 들어온 피지털] VR로 매장 구경하고 옷 피팅…온·오프 장점만 ‘쏙쏙’
  • 조혁진
  • 승인 2022.01.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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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반 매장 구현]
신세계·롯데, 픽업 서비스 런칭
온라인서 구매하고 매장서 픽업
플랫폼의 부정적 이면 감시 필요
[스마트관광지 대구]
중구 스마트 쇼핑관광 서비스
길거리서 주변 상점 내부 구경
마음에 드는 물건 구매도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간’에 대한 개념이 확장됐다. 뉴노멀 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공간을 모두 휘어잡고자 한다. 디지털(Digital)과 피지컬(Physical)의 공존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시대상의 일부다. 이른바 ‘피지털’(Physital)이다. 피지털은 마케팅은 물론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디지털을 활용에 물리적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다.

피지털은 이미 친숙한 QR코드뿐만 아니라 ‘스마트 카트’와 스토어, 가상현실 스포츠실, 스마트 쇼핑관광 시스템 등 생활 전반에 스며들었다. 본지는 피지털이 적용된 분야들의 사례를 고루 살피고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일상을 살펴봤다.

디지털 기반 매장 구현

 

스마트쇼핑관광
한 여성이 키오스크를 활용해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귀걸이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중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끌어냈다. 대면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언택트’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콘택트’가 불가피한 오프라인 공간들은 디지털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피지털이다. 피지털(phygital)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다. 초기에는 온·오프라인 소비 경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의 결합, 오프라인 환경 속에 디지털을 융합하는 방식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다소 생소한 이 개념은 이미 일상 속 깊이 자리잡았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도 피지털을 찾아볼 수 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결제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QR코드를 이용해 결제하거나 상품 정보를 확인하는 것 역시 피지털이 적용된 예시다.

유통업계는 피지털을 더욱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피지털을 활용한 곳은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다. 노드스트롬은 노드스트롬 로컬을 운영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픽업하거나 교환·수선할 수 있는 오프라인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비대면과 대면 쇼핑을 혼합한 이 방식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아마존은 스마트 스토어인‘아마존 고’와 스마트 카트 ‘아마존 대쉬 카트’를 마련했다. 아마존 고는 매장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등록된 계좌에서 즉시 결제가 되는 체계를 갖췄다. 아마존 대쉬 카트는 카트 안에 물건을 넣을 때 자동으로 물건을 식별하고 결제를 돕는다. 이러한 서비스가 본격화 될 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오프라인 쇼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피지털을 적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신세계는 ‘익스프레쓱’을, 롯데온은 ‘스마트픽’을 런칭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수령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혜택을 챙김과 동시에 현장에서 사이즈 교환과 수선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1월 두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이용량을 줄곧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스마트 카트와 스마트 스토어도 하나둘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처럼 피지털 환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각각 차용한 형태로 구축됐다. 매장에서 직접 물건의 상태를 판단하는 한편,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물건과 비교 분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피지털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지털문화정책전공 교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이 물질세계에 영향을 주는 콘텐츠와 이를 활용한 각종 플랫폼 역시 피지털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피지털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디지털 감각이 오프라인 경험에 혼재돼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은 우리가 피지털에서 어떤 감각을 형성하는지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플랫폼이 만든 감각이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카톡 지옥, 별점·평점사회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라며 “개인적으로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시민사회와 공동체에서도 플랫폼·피지털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스파크랜드1
‘동성로 스마트 쇼핑관광’(KSP) 홈페이지에서는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의 다양한 점포 내·외부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동성로의 한 테마파크를 KSP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서 지상 10층까지 방문해봤다. 정은빈기자

스마트관광지 대구

‘피지털’(Physital)은 각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데, 관광 분야에서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물리적 제약을 뛰어 넘은 관광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먼저 소개할 것은 ‘스마트관광’이다. 여행객에게 필요한 정보와 편의를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술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낯선 장소에서도 스마트관광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라면 맛집, 교통편, 숙박시설과 같은 여행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예약·결제도 간편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스마트관광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된 지역은 인천 중구와 대구 수성구, 전남 여수, 경기 수원 등이다.

국내 1호 스마트관광도시는 인천 중구 개항장에 출범했다. 인천시는 2021년 7월 △역사적 인물과 옛 거리모습을 재현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실감형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개항장 일대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인천e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도입했다.

대구 지자체도 스마트관광 구현에 뛰어들었다. 2021년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된 대구 수성구청은 한국관광공사,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성못 일대를 대상으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녁 관광에 초점을 맞춘 ‘After 5ive 수성’을 주제로 △스마트폰 VR 가상미술관 △지역 문화재 디지털가이드 △들안길 먹거리타운 셔틀버스 운영·스마트 주문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5월 완성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스마트관광쇼핑
한 여성이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의류점에서 판매하는 코트를 키오스크로 가상 착용해보고 있다. 중구청 제공

이보다 앞서 대구 중구청은 2021년 3월 동성로 일대에 스마트 쇼핑관광 서비스를 구축했다.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쇼핑이다. 방문객은 웹을 기반으로 한 쇼핑관광 서비스 플랫폼에 접속해 주변 상점과 맛집 등을 알아볼 수 있고, VR로 상점 내·외부를 둘러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동성로 관광안내소 등에 설치된 AR 가상 피팅(fitting) 키오스크에서는 옷과 액세서리를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도 있다.

대구시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21년 7월 1호선 중앙로역에서 ‘스마트 관광안내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대구 북구청은 2019년 16개 카테고리에 300개 이상 콘텐츠를 담은 ‘스마트관광 전자지도’를 대구에서 처음 만들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관광도시를 25개 도시로 확대하고, 지능형 관광벤처 육성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스마트관광협회가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여행의 미래’ 포럼에서 “지금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체화하자면 단순히 소규모가 아니라 ‘아는 사람과의 소규모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여행 산업에 ‘살롱 문화’를 접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역과 안전 방면에서도 예를 들어 업소에서 침구류를 언제 몇 시에 소독했는지 이용객에게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등 세밀히 접근한다면 대응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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