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들어온 피지털]실내서 신나게 운동…학생 주도적 참여 창의력 ‘쑥쑥’
[일상으로 들어온 피지털]실내서 신나게 운동…학생 주도적 참여 창의력 ‘쑥쑥’
  • 한지연
  • 승인 2022.01.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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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교육 대안 가상 스포츠
문체부 ‘가상현실 스포츠실 사업’
학남초 등 지역 초교 참여 잇따라
AR 기반 축구 등 다양한 종목 활용
관련 업계서도 사업 확장 나서
“시각적 재미 너머 사고력 요해
경쟁력 위해 지자체 지원 필요”
대구계성초가상현실스포츠실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사업을 통해 시설 설치가 완료된 대구 중구 계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고 있다. 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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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가상 스포츠 플랫폼을 구축한 업체 대표가 가상현실 스포츠실 프로그램 중 하나를 시연하고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가상현실이 펼쳐진 물리적 공간에서 달리고, 공을 던진다. 눈 앞의 생생한 디지털세계는 이질감 없이 활동성을 불러일으키며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게 한다.

시뮬레이터 기반 스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날개를 달았다. 미세먼지, 폭염, 장마 등 날씨나 여러 제약에 상관 없이 각광 받아왔던 가상현실을 통한 체육활동은 뉴노멀시대를 맞아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활용으로 물리적 경험을 확대하는 ‘피지털(Physical+Digital)’ 추세에 적합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야외활동으로 아이들조차 ‘집콕’생활이 익숙해지고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한 이때, 가상현실 기반 스포츠는 새로운 대안을 넘어 주도적인 체육활동 영역으로까지 들어섰다.

대구지역에서도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차차 이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공모사업의 일환인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사업’에 지역 초교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2016~2017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18년부터 본격화된 해당 사업에 참여한 대구의 초교에는 중구 계성초, 북구 학남초, 수성구 들안길초 등이 있다.

구체적인 일례로 올해부터 학남초등학교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이 두 가지가 혼재한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등을 활용해 스포츠실을 꾸린다. 정부와 공단으로부터 받은 기금, 시·구 지방비 등을 투입해 시뮬레이터 기반 스포츠실을 꾸리고 네트워크 기반 통합플래폼 서비스를 활용한다.

올 상반기 스포츠실 조성을 완료한 계성초등학교는 스크린을 활용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축구, 농구, 사격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경험하도록 했다. 방역수칙 준수 하에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축구수업 등 학교 커리큘럼에 다방면으로 활용 중으로 체육활동을 즐기지 않았던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추후 추가적인 콘텐츠도 개발해 점진적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사업 확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디지털을 통해 확대하고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가져다주기도 하는 등 기술을 바탕에 둔 스포츠는 경계를 허물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고, 거스를 수 없는 스포츠의 주류가 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기반의 빅데이터 가상 스포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구 달서구의 한 기업은 골목놀이에 디지털을 접목한 개념으로 가상 스포츠실 조성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의 협업과 소통 하에 이뤄지는 골목놀이처럼 기술 도입으로 사람이 모이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향한다.

지역의 이 업체는 아날로그에 디지털을 더한다는 기조 아래 각 영역의 한계점을 초월하고자 했다. 안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증강현실에서 장애물을 뛰어넘는다거나, 체력테스트 시 민감한 개인 정보를 제외하고 순발력·민첩성·지구력 등을 빅데이터화해 향후 신체능력을 보다 발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기술이 들어감으로써 복잡함은 덜고, 편리함은 더한다. 또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떠나 창의적 사고력을 요하는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비대면으로 교체하거나 아날로그를 죽이는 것이 아닌, 기술을 통해 아이들이 더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고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 소재 기업으로써의 난관은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극복지점으로 꼽혔다. 이어 업체 대표는 “훌륭한 기술과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역량을 갖춘 지역의 개발자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수도권에 몰리기 쉬운 양상이다.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대구에서도 전국구를 상대로 해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으려면 수도권 업체와 최소한 출발선을 같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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