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도가 바뀐다] (2)동대구역세권 신도심 상권의 부상
[대구 지도가 바뀐다] (2)동대구역세권 신도심 상권의 부상
  • 강나리
  • 승인 2022.09.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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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인구·대규모 주거단지…동대구역세권,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백화점·복합환승센터 건립 후
동성로 상업 기능 중 일부 확보
매출 규모 전국 상위 26% 수준
일평균 유동인구 1만여명 이상
이색골목 동부로34길 찾는 20대
소비력 높은 중장년층까지 다양
코로나 이후 회복 속도 빨라 주목
동대구역 주변 상권은 노후 건물, 교통 혼잡 등으로 침체와 쇠락을 거듭해 왔으나, 지난 2016년 말 쇼핑 기능이 더해진 복합환승센터로 탈바꿈하면서 대구지역 핵심 상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대구역 인근 상권은 유동 인구 증가와 주변 개발에 따라 상권 확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사진은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신세계백화점 주변 전경. 대구 동구청 제공

동대구역 주변 상권은 최근 5년 간 대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핵심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동대구역 주변 상권은 음식·숙박 중심이었지만,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으로 쇼핑·컨벤션 기능이 더해지면서 이 일대 상권은 확장·발전을 거듭하며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되는 한편, 병원·사무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동대구역 인근 상권은 대구의 랜드마크 상권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정문 건너편 동부로34길 주변에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특색 있는 상점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주목할 만한 골목상권이 형성됐다.

KTX와 고속버스, 시내·외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구의 모든 교통망이 집중된 동대구역 상권의 성장 배경에는 유동인구가 있다. 광역교통망과 대구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진 동대구역 인근 상권 지도 변화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낙후된 대구 관문, 초대형 백화점·복합환승센터 덕에 랜드마크 상권으로

동대구역 주변은 그동안 철도역이라는 성장의 한계와 노후한 건물 등이 낙후된 이미지를 빚어내며 쇠락을 거듭해온 지역이다.

동대구역이 대구의 관문이 된 때는 1969년이다. 지역 인구 증가로 대구역이 협소해지면서 확장 필요성이 커졌고, 현대화 도시계획에 따라 1966년 7월 착공해 1969년 6월 보통역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2004년에 KTX 운행이 시작됐고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와 함께 증축 공사를 진행,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동대구역과 대구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연면적 27만㎡에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의 개장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위해 왕복 6차로였던 동대구로가 10차로로 확장됐다.

동대구역은 이용객 전국 2위의 철도교통 중추이지만, 주변 이미지는 ‘낙후’ 그 자체였다. 역 주변에 길게 늘어선 택시에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뒤섞여 극심한 혼잡을 빚는 데다,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인근 상권 역시 오랜 기간 침체돼 있었다. ‘대구의 얼굴’이면서도 열악한 주변 환경 탓에 외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2월 매머드급 상업시설인 대구신세계백화점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함께 문을 열면서, 동대구역 일대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뤘다. 인근 유동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고급스러운 외관의 고층 오피스텔과 업무용 빌딩,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잇따라 들어선 한편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며 상권 발전을 가속화했다.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금의 대구신세계 정문 건너편 상권이 본격적으로 변화한 시점은 2014년부터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기대 심리로 인해 지난 2014년부터 이 일대에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던 때, 기존에 영업하던 음식점·술집 이 외에 젊은 층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체인업종이 속속 들어섰다.

동구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대구신세계 오픈은 그동안 동성로에 쏠렸던 상업 기능을 동대구 부도심으로 일정 부분 분할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동대구역은 소득 수준이 높은 대구 수성구와 인접한 데다, 반경 3㎞ 안에 북·수성구 등 대구시민의 절반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 있다. 이제는 유동인구뿐 아니라 주거단지까지 갖춰 배후수요가 충분한 곳인 만큼, 앞으로 상권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교통 거점’ 동대구역 인근 상권 특징은

교통의 요충지인 동대구역세권 일대는 대구지역 신흥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대구역 상권은 KTX 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대구신세계백화점에서 시작해 동대구세무서까지 이어지는 대로변과 이면도로를 포함한 영역이다. 대구지역으로 유입되는 기차역이 위치하고 대형 백화점이 입지하고 있어 지역 내·외부 소비자가 밀집하는 상권으로 통하는 한편, 교통 중심지로서 숙박·주점이 강화된 전형적인 기차역 상권 특징을 보인다.

최근 5년 간 동대구역 주변은 교통 거점을 넘어 여가·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을 계기로 이 일대는 대구시민뿐 아니라 포항·구미 등 인근 경북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까지 모여드는 광역상권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 상권이 젊은 고객 층의 유입이 많고 상업 기능을 위주로 하는 상권이라면, 동대구역 상권은 보다 소비력이 높은 중·장년층 위주의 고객 구성과 교통 중심지 상권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The외식’이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주요상권 트렌드를 분석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동대구역 상권은 전국 1천200대 주요상권 중 상위 26%에 해당하는 매출 규모를 보였다. 특히 여가·오락(숙박업)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대구역 상권 내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최소 1만여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상권 내 통행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지점의 경우 일 평균 1만9천여명 수준이다. 유동인구 연령대의 경우 20대부터 40대까지 비교적 고른 편으로 분석됐다.

동대구역 상권의 전 업종(음식, 소매, 서비스업 로드숍)의 추정 매출액은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이전인 2019년 기준 3천770억원 규모다. 동대구역 상권 내 전체 음식업 점포 수는 2019~2021년 평균 250여 곳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했던 동대구역 상권은 최근 리오프닝 흐름을 타고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를 갖춘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구신세계 맞은 편 골목인 동부로34길 주변에 모여들면서 특색 있는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 카페 등이 속속 생겨났다.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모여 하나의 골목상권을 형성하자, SNS에서 젊은 층의 입소문도 타고 있다.

중심 상권의 핵심 기반이 유동·상주 인구 규모인 만큼, 동대구역세권 개발이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이 일대 상권이 지금보다 더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는 “동대구역 상권은 대구에서 상업 중심지로 기능하는 동성로 상권에 비해 신세계백화점, 현대아울렛 등의 대형 상업시설 기능, 유흥주점·숙박업 기능이 강화된 교통 중심지 상권”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큰 위기를 맞았으나, 다른 전국 주요상권에 비해 2021년 이후 회복 속도가 빠른 상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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