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도가 바뀐다] (5) 대구 부동산 10년 주기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대구 지도가 바뀐다] (5) 대구 부동산 10년 주기로 ‘상전벽해(桑田碧海)’
  • 김홍철
  • 승인 2022.10.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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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교통·교육·산업따라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진행
1990년부터 10년 주기 대대적 정비사업
수성구, 비수도권 중 최고 선호 주거지 꼽혀
계속 이어지는 개발에 여전히 메리트 높아
고도·용적률 제한 규제, 풀어야할 숙제로
동구, 역세권 중심 개발·이시아폴리스 등
‘수동구’ 신조어…대구의 대표 상권으로
신서혁신도시엔 가스공사 등 12개 기관
공항 이전,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 가능성
이시아폴리스전경-항공샷2018
2018년 이시아폴리스가 조성된 이후 모습. 아파트 단지와 롯데아울렛이 들어서는 등 한적한 시골 모습에서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대구는 1990년부터 30여 년 동안 10년을 주기로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 한 지역이 많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규제 강화에다 공급과잉, 고물가·고금리,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대내외적인 악재로 지역 부동산 경기는 급속히 식고 있어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구신문은 창간 26주년을 맞아 대구지역 8개 구·군별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명불허전 대구의 강남 ‘수성구’…지역 부동산 시장 ‘바로미터’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로 꼽힌다.

교육·문화·교통 인프라 등 뛰어난 정주 여건으로 높은 주택가격과 학군 및 각종 개발 비전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수성구가 있게 된 것은 노태우 대통령의 주택 200만 호 공급 정책 덕분이다. 1989~1993년 지산범물지구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1991~1997년 노변시지지구 개발 사업 등 잇따른 택지개발로 대륜고·경신고·오성고·덕원고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명실공히 수성구는 대구·경북지역 ‘교육 1번지’로 급부상한다.

특히 달구벌대로를 낀 학교 주변으로는 대규모 학원가까지 형성되면서 특정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지역이 된다.

여기에 법원과 검찰청을 낀 법조타운, 증권사·보험사 등의 금융가도 밀집돼 있고, 우리나라 부자들 중 10%가 수성구에 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란 이미지까지 덤으로 챙기는 ‘명품 주거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웬만한 수도권 지역 보다 높은 주택가격으로 주거지로서 수성구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부동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2년 전에는 범어4동의 전용면적 84㎡의 한 아파트가 수도권 최초로 15억원을 넘는 금액에 거래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른 대내외적인 악재에 고금리까지 잇따르면서 수성구 주택시장 경기도 한풀 꺽인 모양새다.
 

이시아전경-2010년
이시아폴리스 부지가 조성된 2010년 봉무동 일대 모습. 동구청 제공

◇풍부한 정주 여건 및 대규모 개발 가능성 여전히 높아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세에서 수성구도 예외가 되진 못했지만, 지속해서 이어지는 개발 호재는 여전히 높은 메리트다. 30여 년 전 조성된 구도심인 지산·범물지구는 노후화한 주택이 많아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등 또다시 대규모 정비사업을 앞두고 있거나 추진 중인 단지가 많다.

다만, 과거 도시개발 계획에 묶여 있어 고도 제한과 용적률 제한 등에 대한 규제에 대한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여기에 어린이회관 리모델링, 도시공원 일몰제가 해제된 수성구민운동장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엑스코선 연장선도 2028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연호지구에는 대구지방법원 등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법조타운까지 조성되고 기존 부지에는 또 다른 개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또 수성알파시티에는 의료 및 첨단 IT기업들이 밀집되고 있고, 대규모 쇼핑 시설인 롯데몰 입점 예정, 도심 군부대 통합이전 추진 등 추가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전 정부 이전으로 완화하는 기조로 가닥을 잡고 있어 수요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수성구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고금리 등의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높은데다 여소야대 정국의 새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려고 해도 부자 감세 등의 이유로 법안개정에 어려움이 있어 부동산 경기가 당분간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어쩔 수 없이 민생에 대해서는 협조를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는 든 부동산 관련 규제는 완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낙후된 도심에서 신도시로 ‘동구’…수성구 인접 ‘수동구’ 신조어도

대구에서 대표적인 낙후된 도심인 동구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동대구역환승센터 건설로 인한 역세권 중심의 개발과 이시아폴리스, 신서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도시 지형이 급격히 바뀐다.

과거 대구의 관문이던 동대구역 주변은 오래된 숙박업소와 식당 등이 밀집해 대표적인 슬럼가로 통했다.

그러나 대구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동대구역환승센터 건설 등 동대구역세권 개발로 쇼핑·컨벤션 기능이 더해지면서 이 일대는 새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고 건설 중인 단지도 많다.

특히 KTX·SRT 등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쇼핑과 교통의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타운, 병원·사무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대구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수성구와 도로 하나를 둔 신천동 일대의 신축 아파트의 경우 ‘수동구 역세권’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주거 단지도 떠오르고 있다.

과거 한적한 시골이던 봉무동과 일원엔 이시아폴리스와 신서혁신도시가 들어서며 대형 쇼핑 시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은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신서혁신도시는 사업비 1조4천501억 원을 들여 현 동구 혁신동 일원 421만 6천㎡ 부지에 2015년 12월 조성됐다.

현재 이곳엔 한국가스공사 등 12개 공공기관, 3천7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80%가량이 대구에 정착했다. 민간기업은 200여 개에 달하며 근무 직원도 3천여 명에 달한다.

최근엔 주변 도로 개설로 지묘동·연경동까지 개발 사업이 확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연장으로 동대구역과 수성구 범어동 등 도심과 연결돼 정주 여건은 크게 개선된다.

과거 연탄공장이 많아 탄광을 연상시켰던 안심연료단지는 안심뉴타운으로 조성 중이며 현재 공사가 한창인 ‘율하도시첨단산단’은 지식산업 위주로 재편된다.

◇대구공항 이전 등 초대형 프로젝트 ‘눈길’

동구의 가장 큰 이슈는 대구공항 이전이다. 경북 의성으로 이전한 공항 호적지에는 대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선은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있고, 연장선 내 사복역이 개통되면 인근에 있는 경산지역 대학과 기업의 학생·근로자들의 동구 전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사업이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면서 동구 생활권은 경마공원 사업이 추진 중인 영천까지 확장된다.

특히 2024년까지 혁신도시에 제2수목원이 조성되며, 동대구벤처밸리에는 각종 벤처기업 지원기관들이 들어서는 등 도시 인프라는 더욱 강화된다.

신암뉴타운 촉진지구와 인근 낙후 도심의 개발도 견인하고 있다.

동구의 인구는 34만 명으로 대구의 전반적인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이 대구에서 달서구 다음으로 높다.

동구지역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동대구 역세권과 이시아폴폴리스 등을 중심으로 지역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거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와 대내외 리스크, 과도하게 풀린 물량 등으로 당분간은 미분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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