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도가 바뀐다] (7) 산업화 중심지, 주거융복합도시로
[대구 지도가 바뀐다] (7) 산업화 중심지, 주거융복합도시로
  • 김홍철
  • 승인 2022.10.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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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산단 대개조·구도심 정비로 옛 영화 재현
국내 근대화 중심축 ‘고성·침산’
공단 이전 결과 자연스레 쇠락
주거·교육·산업시설 고루 조성
‘르네상스 사업·50보병사단 이전’
洪 시장 공약 따른 개발 기대도
1960~70년대 섬유산업 견인
주력산업 바뀌며 노후화 진행
산업선 철도·광역철도 개통 시
서남부권 최대 교통 중심 부상
과거 대구 북구와 서구는 대구 산업의 중심지로 불렸다.

북구는 산업화 붐이 일었던 1960~1970년대 3공단, 검단공단 등이 조성되며 지역 내 섬유·기계·금속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서구는 1970년대 중반 섬유산업을 필두로 이현동 일대에 소규모 가내공업이 속속 모여들면서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명성을 높였다.

산업화에 힘입어 관련 종사자들도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빌라,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 건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1990년대로 접어들며 공단이 쇠락하고 주거시설도 노후화하는 등 침체와 쇠락을 거듭하며 낙후한 이미지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서대구 역사터 근접
서대구역사가 조성되기 전 사업부지 모습.

◇과거 대구 섬유산업의 중심지 '서구'

서구는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 붐이 일던 당시 서대구공단과 비산염색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역 섬유산업의 중심축이었다.

특히 북부정류장과 서대구터미널은 1990년대 까지 경북 북부권 시도민들의 유일한 관문으로 황금기를 맞는다.
섬유산업의 활황으로 지금의 상업은행 네거리부터 구 대구호텔 일원에는 식당과 술집 등의 상업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1980년대 들어서며 삼익 뉴타운, 광장 타운 등 당시 고급 아파트도 들어서기도 한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지역의 주력 산업이 기계공업으로 옮겨가면서 도심 활력이 떨어지고 기존 주택가도 노후화되면서 서구 곳곳은 슬럼화되는 곳이 늘어난다.

서대구 공단의 경우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침체와 쇠락을 거듭하다 결국엔 '굴뚝산업'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급격한 산업화로 주민들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주거·교육 등을 이유로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주민이 늘어 비산·평리·중리·내당·원대동 등 어느 곳 할 것 없이 인구수도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지난 2010년 21만 명이던 인구가 불과 10년 사이 6만여 명이 빠져나가 2021년 12월 기준 16만 명대로 줄었다.
 

서대구역  조성 후
올해 서대구역사가 완공된 이후 이현동 일대 교통과 경관이 크게 개선됐다. 서구청 제공

◇서대구 역세권·산단 대개조 사업 등 기대감 높아

최근 들어 서구에는 서대구역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 사업, 노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등 노후 도심에 대한 잇따른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서대구역 개통 이후 KTX 고속열차까지 운행하면서 이 일대는 대구 서북부권의 교통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서대구역과 대구국가산단(달성군 구지면)을 잇는 대구산업선 철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는 경북 구미와 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까지 개통하면 서구는 대구와 경북 북부권 유일의 교통허브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까지 개통되면 서대구역은 우리나라 서남부권 최대 교통·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게다가 서구에는 그동안 도시철도역이 한 곳도 없었으나 향후 대구도시철도 순환선(4호선)이 서대구역을 비롯한 대구 외곽지역을 연결하면 대중교통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서대구산단과 염색산단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돼 도심형 첨단 산업 밸리로 혁신되고 있다

인근 지역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달서구 두류동 706-3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사업과 두류네거리 일원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간접 혜택도 기대되고 있다.

서구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서구는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 낡고 노후한 지역 등 좋지 않은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연이은 서대구권역의 큰 개발 호재를 받고 있어 향후 높은 미래가치가 예상되는 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도 저렴한 편에 속해 신혼부부나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기계·금속산업의 중심지 '북구'

북구는 한때 우리나라 초기 산업 발달의 중심지였다. 특히 침산동과 고성동 일대는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1939년 일제강점기 대구 최초의 공단지역으로 지정된 곳도 이 일대다. 산업화 붐이 일었던 6~70년대에는 3공단, 검단공단 등이 조성되며 지역 내 섬유, 기계, 금속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발맞춰 북구에는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시설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북구는 서구와 마찬가지로 북부정류장과 서대구터미널이 인접해 경북의 군위·의성·안동지역 출신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단이 이전하고 주거시설 또한 노후화되며 쇠락의 길을 걷는다.

북구 칠곡지역은 1980년대에만 해도 논과 밭, 산이 풍경을 매우 던 농촌이었던 곳이 칠곡 1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1990년대 칠곡지구, 동·서변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최근에는 금호·연경지구와 도남지구 등으로 개발지역이 늘어나며 도심이 확장하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 50보병사단 이전 등 추가 개발 호재 높아

대구 북구는 2000년 들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연이은 개발과 신규아파트의 공급으로 공장 및 노후 주거시설 밀집 지역이란 구도심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대규모 생활편의 시설과 복합시설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칠성동에는 연면적 1만 7,190㎡ 규모의 오페라하우스가, 침산동 일대 제일모직터에는 9만 199㎡의 대규모 삼성창조경제센터가 들어섰다.

지난 2015년에는 북구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대구지하철3호선 개통되며 교통환경도 개선됐으며, 제3산업단지와 안경 특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노원동) 등은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2만 5천㎡ 규모의 엑스코 제2전시관도 개관해 대구 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되며, 엑스코 인근 검단동에 있는 복합산업단지인 금호워터폴리스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첨단산업과 주거를 아우르는 대구의 신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북구는 경북대와 칠곡 경북대병원, 대구시청 별관 등 교육·행정·의료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

신천대로와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도시철도 1·3호선 등 편리한 교통 여건을 자랑한다.

다만, 도시철도 이용이 어려운 동·서변지구와 연경지구는 지난 3월 개통한 4차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북구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인 '금호강 르네상스' , '50보병사단 이전' 등 추가 개발 가능성에 대한 비전도 높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열린 금호강 △활기찬 금호강 △지속가능한 금호강의 3대 목표와 30여 가지 실행 계획이 담겨 있어 아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50보병 사단 이전 문제도 최근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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