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POST-APEC 사업 구상 구체화
내년 개최 준비 ‘세계경주포럼’
역사문화 분야 다보스포럼으로
경주에 ‘APEC 문화전당’ 조성
지역관광 패러다임 다변화 시동
보문단지 大리노베이션 추진
K-관광 글로벌 플랫폼으로
신라 역사문화 대공원 조성
화랑교육원 연계 체험공간 마련

경북도는 2025년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경주를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 아래 이후에 있을 포스트 APEC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APEC 성공개최를 위해 준비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는 가운데에서도 포스트-APEC 용역 보고회, 실무 조정 회의 등을 통해 APEC 행사로 구축된 인프라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주의 핵심 산업인 문화관광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각오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의 유산을 활용해 경북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APEC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북이 준비해 온 다양한 사업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구상되고 있는 사업들은 ‘세계경주포럼’, ‘APEC 레거시 기념사업’,‘보문단지 大리노베이션’, ‘신라 역사문화 대공원’ 등으로 정리되고 있다.
‘세계경주포럼’은 APEC을 계기로 세계유산 도시 경주에 문화와 역사 기반의 글로벌 교류 허브를 구축하고 문화산업 중심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포럼은 이미 올해와 내년도 개최를 위한 국비를 확보해 포럼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세계경주포럼’을 역사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육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세계경주포럼’을 정례화시켜 매년 국내외 VIP를 초청하고 포럼 선언문을 채택, 세계의 이목을 경주로 집중시킴으로써 MICE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계경주포럼은 APEC 이후에도 경상북도와 경주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정체성과 상징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이후 역사에도 계속적으로 국가 문화 브랜드와 관광전략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전략을 품고 있다. 이 포럼은 역사적으로 경주 APEC을 기념, 연구하고 실천하는 상징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APEC 레거시 기념사업’은 다양한 전시·공연 등 문화 활동을 위한 문화전당과 기념공원 조성을 통해 세계 문화와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다국적 콘텐츠 발굴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경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다변화하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경주 시민들도 문화전당과 기념공원 등에서 이루어질 많은 행사를 통해 문화생활을 누리고 이로써 자연스레 세계 속의 문화도시 경주의 이미지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APEC의 역사적인 현장을 기념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국제 관광객 방문과 홍보에 대응하기 위해서 역사적 공간으로 APEC 기념공원이나 정원, APEC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레거시 사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보문단지 大리노베이션’은 APEC의 주무대인 보문단지의 대혁신 프로그램이다.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단지로 지정된 보문단지를 글로벌 관광단지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노레일, 자율주행차량, 트램 등을 통해 경주역·경주시내와의 교통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연구 중이다.
또 민자 유치를 통해 노후화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보문단지의 새로운 특급호텔 등을 유치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Sphere)와 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5년은 보문관광단지 지정 50주년으로,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보문단지를 K-관광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신라 역사문화 대공원’은 경주의 통일전, 화랑교육원, 산림환경연구원 및 경북천년숲정원 등을 연계해 신라 역사문화 체험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통일전과 화랑교육원을 활성화하고 AI 체험관 등을 조성해 통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산림환경연구원과 경북천년숲정원은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신라역사 문화관광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56왕전, 숙박촌, 공예촌 등 다양한 문화관광 체험시설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도 대응해 나간다.
이 밖에도 경북도는 베트남 다낭, 일본 요코하마 등 타 도시의 APEC 성공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경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은 2017년 APEC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하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2010년 APEC을 유치한 요코하마는 또한 APEC 개최를 통해 지역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역경쟁력을 높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역사학자 등은 경주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치르면서 다시 한번 세계 속의 역사도시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천500년 전 신라수도 서라벌은 로마의 콘스탄티노플, 이슬람 제국의 바그다드, 중국 당나라의 장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발전된 도시로 평가됐다.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따르면 그 당시에 이미 신라 왕경에는 90만~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생활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경주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도시였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재도약할 전환점을 맞게 됐다.
김상만기자 dgdesk@idaegu.co.kr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APEC 이후가 더 중요…미래유산 남길 것”
포스트 APEC 전략 수립에 한창인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APEC이 끝난 이후 개최 도시의 효과를 지속 시키고, 발전을 위한 전략적 구상과 투자를 위해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역사, 문화사업을 통해 경북 경주의 재도약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일부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한편 추가 사업을 선정, 발굴하는 등 포스트 APEC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경주시가 역점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신라왕경복원사업이 APEC의 성공적인 개최와 포스트 APEC 사업이 전략적으로 연계, 확장 추진된다면 경주의 세계역사문화도시 발전구상과 경북의 한류 역사문화 브랜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새정부 국정과제 및 공약으로 추진하기 위해 적극 건의해 왔다.
-포스트-APEC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경주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APEC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경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APEC의 성공개최는 물론 그 효과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는 후속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정부와 경주시와 협력, 포스트 APEC 사업을 통해 후손들에게 남길 유산을 만들고 이를 잘 활용해 ‘세계 속의 경주’, ‘글로벌 경북’에 속도를 낼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이후의 미래 먹거리는 창의·문화사업인데 이를 중심으로 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트 APEC 사업이 향후 경주와 경북,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포스트-APEC은 예산확보가 관건인데 어떻게 대비 중인지?
△이 사업은 단순히 경주와 경북의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전략 사업이다. 많은 예산이 수반돼 국가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인 만큼 유기적인 협력체계 갖추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주 APEC 개최가 확정된 후 곧바로 후속 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예산확보 그리고 사업 추진방향 등을 집중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부분들을 정부와 협의해야겠지만 정부도 성공개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APEC 사업의 중요성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APEC 정상회의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에 문제는 없는지?
△경북도는 정상회의 개최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 경주시와 함께 철저히 준비하고 각종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철우 지사가 경북의 대전환과 국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있고 중앙부처, 경주시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역대 가정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APEC을 약 50일 앞둔 지금부터는 APEC 준비지원단 등 담당 부서뿐 아니라 도청의 모든 실·국에서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경주 APEC이 역사에 남을 성공적인 행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 뛸 것이다. 김상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