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민자 돕는 가족센터
상담·교육·번역 등 종합 서비스
중도입국 시 지도사 가정 방문
지역대학 협력 전문 교육 기회

이주노동자, 이민자, 새터민 등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정착하면서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행전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주민은 245만9천명으로 집계 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한다.

1980년대 중반 4만여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0년에는 50만명을 돌파했고 2007년 100만명, 2016년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2023년 11월 기준 행정안전부의 ‘시도별 외국인 주민 현황’에서 245만 9천명으로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80만9천여명(32.9%), 서울 44만9천여명(18.3%), 인천 16만여명(6.5%) 순이며, 지역의 경우에도 대구는 5만8천944명(2.4%) 경북은 11만8천274명(4.8%)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2000년대를 기점으로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이들과 마주하는게 일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민족·다문화를 구성하는 이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막는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인구 소멸 위험이 있는 지자체는 2005년 33곳에서 2023년 113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시군구 228곳의 49.6%로 절반에 달하고 있다. 저출산이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나 한국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감소를 막는 방법은 출산율을 높이거나 이민자를 늘리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에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은행을 비롯한 민간에서도 너도나도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겠다며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초창기 국내 유입 외국인 근로자는 단기 취업 형태였으나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자리 잡으려는 ‘정주 지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설 명절을 맞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구·군 가족센터가 개최한 전통문화 행사.

◇다양한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추진

이에 대구시와 구·군도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통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외국인 주민 중 외국인 근로자는 9천28명, 결혼 이민자 5천580명, 유학생 7천654명, 외국 국적 동포 3천893명, 기타 1만7천3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중 국적 취득자는 5천565명, 외국인 자녀는 1만188명이다. 이주민,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외국인 주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구 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약 5천명 이상으로, 대구시와 구·군은 언어·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및 언어강사 배치 등의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이 살기좋은 환경 조성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인프라 조성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 프로그램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사회문화조성 △지역사회 협력체계 강화 등 5개 정책에 189억 5천799만원(국비 86억 8천800만원 시비 53억 2천800만원, 구군비 48억 3천700만원, 기타 1억 400만원)을 투입한다.

◇결혼이민자·다문화가족 정착과 가족생활 지원

먼저 대구시는 90억 8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센터를 운영한다.

구·군별 가족센터 1개소 등 총 9개소의 센터에서는 가족 및 자녀 교육·상담, 통·번역 및 정보제공, 역량강화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조기 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등을 위해 사업비 6천600만원을 투입해 통·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입국 초기 적응을 위해 한국어가 능숙한 선(先) 결혼이민자 통역풀을 구성해 은행, 공공기관 등 이용시 통·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2인 1조의 소통 도우미를 파견해 언어·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거나 지역사회와 소통이 단절된 다문화가정의 갈등해소 및 건강 가정 형성을 위한 지원사업 또한 추진하고 있다.

역량 강화·사회 참여 유도

기관 연계 직업소양·전문교육

비자소지자 안정적 정착 지원

다문화 신문 발간·화합 행사도

 


◇다문화 아동·청소년 양육정책 추진

결혼이민자의 정착과 양육 지원 중심 정책에서 나아가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해 지역사회의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자녀 양육정책 또한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 만 12세 이하 중도입국 자녀 등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방문교육지도사가 직접 방문해 한국어 교육, 독서코칭, 숙제지도, 부모교육, 자녀생활지도 등을 하는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사업(17억 2천400만원)과 언어평가를 통한 맞춤형 언어교육, 부모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는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5억 8천400만원), 18세 이하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체성 확립 및 글로벌 인재로의 육성을 위한 가정 내 이중언어 학습지원(5억 6천800만원) 등 다양한 맞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습지 교사가 각 가정을 방문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학습교과를 1대1로 지도하는 다문화가족 자녀교육 협럭사업(3천만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문화 등 기본교육 외에 전문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맞춤형 교육지원 사업(2억 1천700만원)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대구한의대학교와 협약해 전국 최초로 계약학과인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를 개설해 학비 지원(연 300만원) 및 전문교육(한국방송통신대 연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및 한국어교원 등 취업을 위한 다양한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자립 및 지역사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취업지원사업(2억 800만원)도 추진하고 있다.

◇직업훈련기관 연계 취·창업 지원

가족센터와 새일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다양한 직업훈련기관이 연계를 통해 결혼이민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적합·유망 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직업소양 교육 및 전문교육을 실시하여 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식조리기능사 및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 이중언어강사 양성교육과정 등의 과정도 지원해 취업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원활한 교류를 돕기 위해 체류 및 국적취득, 의료·관광·교통·교육 등 생활정보를 담은 대구생활안내 책자를 매년 3개 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발간하고 있으며, 매월 지역 생활 및 일자리 정보, 한글 퍼즐, 다문화가족 이야기 등 풍부한 읽을거리를 담은 다문화가족 신문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 다문화 수용성 제고 및 다문화가족의 사회참여를 적극 확대하기 위해 세계인의 날 기념 다문화인식개선 캠페인과 내외국인 함께 어울리는 화합마당 행사,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및 체험부스 운영을 매년 실시 하고 있으며, 외국인, 결혼이민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다문화축제, 다(多)가족과 함께하는 파워풀걷기대회 등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중소기업 사업주 소통 지원

이와 함께 대구시는 올해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달성군 다사읍)와 달성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달성군 논공읍)에 7억1천만원을 투입해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센터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한계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와 그들을 고용한 중소기업 사업주를 대상으로, 다국어 상담 및 고충·애로상담과 한국어 및 컴퓨터 교육과 산업안전 및 법률 지원, 문화 행사 지원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용 시장 안정과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권·생활권 향상 도모, 권익 보호는 물론 노사 친화형 운영으로 특성화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달성센터는 달성산업단지 인근에서 E-9(비전문취업) H-2(방문취업) 비자소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한 종합적·전문적인 체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충 상담 및 통역, 한국어·범죄 예방 교육, 외국인 밀집 지역 순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아가 사업장 생산성 향상과 외국인 고용 사업주의 원활한 인력 활용을 도모하며, 지역 경제 발전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 박윤희 청년여성교육국장은 “대구시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이웃이자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이 차별 없이 역량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young196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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