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서
고교생 1라운드 지명 ‘파란’
초고교급 가드 평가받지만
‘즉시 전력감’ 되긴 역부족
감독 “눈앞 성적보다 비전”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고교급 가드’ 양우혁을 지명해 파란을 일으켰다.
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삼일고 3학년 양우혁(178cm, G)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고교생이 1라운드에 지명된 것은 양우혁이 유일. 그는 매산초-삼일중-삼일고를 거쳤다.
올해 고교 농구에서 ‘뜨거운 감자’ 단연 양우혁이었다. 그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청소년대표(U16)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구 유망주 반열에 들었다. 올해엔 주장으로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양구대회’에서 강호 용산고와 경복고를 차례로 격침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양 팀을 상대로 모두 30점 이상을 올리는 득점력으로 고교 무대에선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양우혁의 강점은 특유의 리듬을 자랑하는 드리블과 이에 연계된 속도감 있는 드라이브인이다. 그는 상대의 대인방어, 지역방어를 아랑곳 않고 공격 상황에서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동연령대 최고 수준이다. 양우혁은 단순히 본인의 득점만이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능력도 출중해 찬스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일본의 가드 카와무라 유키의 이름을 따서 ‘삼일 유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제는 ‘대구 유키’가 된 셈.
양우혁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오던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코치, 감독,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든든하게 버팀목이 돼 준 엄마, 아빠, 동생 모두 고맙다”며 “대한민국 ‘넘버 원’ 가드가 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단점은 아직 성장기의 선수라는 점으로 인한 완성되지 않은 신체가 꼽힌다. 고교 무대에서 양우혁의 몸싸움 약점은 그의 초고교급 드리블과 패싱, 득점력 등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무대를 월반해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 이 탓에 즉시 전력감이 되기 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양우혁 지명 후 “양우혁의 지명은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며 “팀이 당장 눈 앞의 성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고 있고, 양우혁은 여기에 분명히 포함된 인재”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