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이승현·강민호 3명, 구단과 입장차 보여 교섭 난항
FA시장 분위기 과열 조짐에 외부 영입도 좀처럼 진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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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다시-251013K2953이승현 우
이승현
 
251024Z0823 강민호
강민호

고요한 FA 시장을 보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언제쯤 발톱을 드러낼까.

지난 9일 KBO리그 FA 계약 교섭 기간이 시작된 지도 한 주 넘게 흘렀지만, 아직 1호 계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총 21명의 선수가 권한을 행사하면서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계약 진행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삼성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에선 김태훈(A등급), 우완 이승현(B등급, 이상 투수), 강민호(C등급, 포수) 등 3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야구계에선 일찌감치 이들 모두 원소속 구단인 삼성과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태훈은 A등급으로 20인 외 보상선수 출혈이 적지 않은데다, 이승현의 경우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 강민호는 C등급으로 보상 부담이 덜하지만, 불혹에 접어든 나이 탓인지 예년에 비해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타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아직 이들 중 누구도 삼성과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성의 방침은 우선 집토끼들을 전원 눌러 앉히는 것이다. 이들 모두 올 시즌 부진의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구단 내부에선 전력 강화를 위해 내년 시즌에도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탓에 협상이 길어지는 분위기.

이종열 삼성 단장은 “선수들과 꾸준히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에선 당연히 남아주길 바라지만 계약 내용을 두고 (선수들 측이)고심하는 탓에 아직 체결까지 진행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눈은 외부로도 향해 있다. 김범수(B등급), 이영하(B등급, 이상 투수) 등 삼성의 고질적 문제점인 불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자원들도 시장에 나왔기 때문. 여기에 이미 기량이 검증된 강타자 강백호(A등급) 등 야수 수급도 가능하다. 구단은 여러 자원을 두고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과열된 조짐을 보이며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상태.

이종열 단장은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부 (FA)시장을 넋놓고 바라보기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에 섣불리 영입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선 팬 분들께서 양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영입 의지를 전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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