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차 드래프트
장, 한때 리그 도루 저지율 2위
임, KIA 한국시리즈 우승 힘보태
1차 지명 출신 투수 최충연 유출
부상에 기량회복 못하고 팀 떠나
삼성 라이온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약점이던 포수와 불펜을 보강했다.
삼성은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를 패스한 뒤, 2라운드에서 두산의 장승현(포수)을 지명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 KIA의 임기영(투수)을 호명하며 두 명을 영입했다.

장승현은 지난 2013년 4라운드(전체 36번)로 두산에 입단한 우투 우타 포수다. 프로 통산 3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5 5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 면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그의 진가는 어깨. 장승현은 2021~2023시즌 도루 저지율 36.8%를 기록해 1천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양의지(44.2%)에 이어 도루 저지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군 무대를 밟은지 오래 지났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 그는 김도환, 김재성, 이병헌 등과 팀의 두 번째 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수창초-경운중-경북고를 거친 임기영은 2012년 2라운드(전체 18번)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송은범의 FA 보상 선수로 KIA로 향했다. 그는 프로 통산 295경기에 등판해 876이닝을 소화하며 52승 60패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KIA에선 2023시즌 82이닝 동안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하는 등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한 끝에 KIA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불안정한 불펜이 삼성의 대표적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임기영은 삼성 마운드에서 적잖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장승현은 포수 뎁스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으로 내다봤다”며 “임기영의 경우 5선발 내지 불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자원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동시에 3라운드에서 투수 최충연이 롯데에 호명되며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불펜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신음하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끝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한편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 총 17명의 선수가 지명됐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가 지명대상이 됐다. 입단 1~3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및 입단 4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 ·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했으며,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각 라운드 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지명 선수는 2026 또는 2027 시즌 의무적으로 현역선수(1군 엔트리)로 등록해야 한다. 단일 시즌 내에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이상, 2라운드 지명 선수는 30일 이상 등록하여야 하며, 3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는 의무 등록 기간이 없다. 단 선수가 부상자 명단 또는 치료ㆍ재활선수 명단에 단일 시즌 내 30일 이상 등록한 경우 예외로 인정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