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오로정승마을] 딸기향 가득한 산골마을, 6차산업 성공모델 꿈꾼다
[구미 오로정승마을] 딸기향 가득한 산골마을, 6차산업 성공모델 꿈꾼다
  • 김광재
  • 승인 2018.07.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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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힘 모아 마을기업 설립70세 이상 고령자도 일자리 제공작년 딸기·메주 등 매출 1억 달성2021년까지 마을 저수지 개발폐교된 분교 귀촌교육센터로 활용함께 농사 지으며 공동체문화 회복
구미 오로 정승마을 전경
오로정승마을은 오로저수지에 둘레길과 공원을 조성하고, 폐교된 오로분교를 다목적 체험시설로 리모델링해 지속가능한 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8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 구미 장천면 오로정승마을



구미시 장천면 오로1리 오로정승마을은 큰 저수지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오지 마을이다. 1976년에 착공된 오로저수지는 만수면적이 10만평에 육박하는 대형 저수지다. 저수지 건설로 농경지가 크게 감소하고 인구도 줄어, 마을 쇠락하는 한 원인이 됐다. 그 이전에는 마을 청년회에서 재실에 무대를 설치하고 연극공연을 하는 등 활기가 넘쳤다고 한다. 1942년 개교한 장천오로분교는 1천726명을 배출하고 1993년 폐교됐다. 저수지 하류 지역은 멀리 옥계까지 물걱정을 덜 수 있었으나, 정작 오로마을은 얻은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았다.

현재 오로마을 인구는 50가구 86명인데, 그 중 65세 이상이 64명에 이른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로우대증을 받고도 청년회에 나가야 맘이 편할 정도다. 농사를 지어봐야 약값도 안 나올 형편이라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났다. 마을 농지의 30% 정도가 휴경지인 형편이었다.


 
구미 오로 정승마을 저수지
오로저수지



이런 추세라면 오로마을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평생 이 마을에서 살아온 주민들과 출향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마을이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마을기업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영농법인명칭은 오로정승마을이라고 결정했다. 작은 마을에서 추병직 전 건설부장관, 백승주 국회의원 등 고관을 여럿 배출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땅을 임차해, 공동으로 경작하고 임대료와 인건비로 주민들에게 돌려주었다. 마을기업이 수익금을 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도 무리가 되지 않는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농촌현장포럼 등을 통해 이러한 결론을 도출한 오로정승마을은 2016년 농촌현장포럼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오로정승마을 영농조합법인은 2017년에 마을기업에 선정되어 생산, 가공, 체험의 6차산업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2천644㎡(800평) 규모의 딸기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딸기잼을 생산 판매하고 3천명을 대상으로 딸기체험도 실시했다. 딸기잼 이외에도 메주와 고추장아찌를 생산해 소득을 올렸다. 매출 1억원, 방문객 3천명, 일자리 750개 등 초기 목표는 100% 달성했다. 올해는 올해는 딸기를 800평에서 2천평으로, 메주는 1톤에서 3톤으로 늘릴 계획이며 방문객도 5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차산업으로 발전방향을 설정한 오로정승마을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2021년까지 오로저수지 주변을 개발, 공원과 둘레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여년 전에 폐교된 장천오로분교장을 리모델링해 귀농귀촌교육센터, 동아리·체험활동공간, 족욕체험장 등을 갖춘 복합체험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영농법인은 오로마을 공동 소유의 경작지에서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마을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열고 난타를 함께 연주하면서 벽을 허물고 있다.

오로1리 이종호 이장과 오로정승마을 영농조합 이종포 대표는 마을개발 사업을 함께 이끌어 나가며 희망 가득한 농촌마을로 거듭날 꿈에 부풀어 있다. 글=최규열·김광재기자

사진=전영호기자





 
구미오로정승마을
이종호 이장(왼쪽)과 이종포 대표.



"요양원 지어 고향 떠나는 일 없도록 할 것"


이종호 이장, 영농조합법인 이종포 대표


마을기업 이익금으로 마을 발전 기금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을에 요양원을 건립해 어쩔 수 없이 타지로 떠나는 분들이 없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마을을 떠나는 어르신들 80%는 요양원으로 가십니다. 요즘은 시설이 잘 돼 있어서 편하다고는 하지만, 말년에 낯선 곳으로 가는 두려움이 크겠지요. 그 보다는 평생을 살아온 고향마을에서 여생을 보내시는 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돌봐드린다면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자녀들도 훨씬 마음이 편안하겠지요. 마을 내 독거노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귀농 귀촌인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마을에도 요양보호사가 두 사람이나 있어요. 그분들이 마을 자체 요양원에서 일하면 되고, 보건소도 1km 거리에 있습니다. 요양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지금 계획한 대로 사업이 진행만 된다면 우리힘으로 충분히 마을 요양원을 설립해 어르신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가볼만한 곳


◇미륵당석조미륵입상

장천면 오로리에 있는 미륵당석조미륵입상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32호로 지정됐으며, 높이 285㎝㎝ 두광폭 87㎝, 어깨 면적 103㎝이다. 전반적으로 경직되고 약화된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오로리 고갯실에 있었으나 중앙고속도로 건설로 현 위치에 옮겼다. 불상 주변에 있던 여러 석재 유물은 경북대학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장천면 코스모스 페스티벌

장천면에서는 2007년부터 장천코스모스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매년 추석 연휴 기간에 개최돼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구미시민,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가을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저녁에는 LED 조명과 함께 가을밤의 야경을 즐기리 수 있다. 또 주민단체의 다채로운 공연과 초청가수 공연과 함께 면민 노래자랑 대회도 함께 열린다.


 
구미오로정승마을
오로정승마을 딸기체험장



◇도리사

구미 해평 태조산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서라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하여 있음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짓고 도리사라 했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이 절이 신라 최초의 사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처음의 절터는 태조산 기슭에 있는 옛 절터로 보고 있으며, 지금의 절이 있는 곳은 금당암(金堂庵)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 숙종 3년(1677)의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불타 버린 뒤, 영조 5년(1729년)에 아미타불상을 개금하여 금당암으로 옮겨 봉안하고 금당암을 도리사로 개칭했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7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아도화상 석상·세존사리탑·아도화상 사적비, 조선 후기의 탱화 등이 있다.

◇에코랜드

산동면 인덕리 구미에코랜드는 구미시산림문화관과 산동참생태숲, 자생식물단지, 산림복합체험단지 등의 주변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예스구미 세계 7대륙 원정대가 사용했던 산악장비 등을 전시해 놓은 산악전시실,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 생태학습체험관·목공예체험 녹색체험교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3층에는 1.8㎞ 거리의 생태숲 탐방을 할 수 있는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다.

◇장천시장 목마식당

구미시 장천면 장천시장 안에 있는 목마식당은 1982년 1대 원임숙씨가 시작해 현재 2대 김창길씨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메뉴는 청국장, 연탄불 돼지석쇠구이, 선지국 등이다. 청국장은 장천지역에서 생산된 100% 국산 콩으로 만든다고 한다. 연탄 석쇠구이는 직접 담근 특제 고추장으로 양념한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 특유의 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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