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철도망, 대구·경북 통합 시금석
문경서 1시간 30분대 수도권 진입 가능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시대' 개막
기존 선로 여유 활용 '저비용 고효율'
중앙선 일부 경주·울산 연결 ‘제2경부선’
안동~도담 속도 150㎞→250㎞ 상향
도시철도1호선 영천시 금호 연장 검토

 

 

경북의 철도 교통망 지도가 확 바꼈다. 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왕래가 더욱 용이해졌고, 대구와의 공동생활권은 더욱 강화됐다. 상대적으로 교통불편을 겪어왔던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 주민들의 교통편의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말 국토내륙의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중부내륙선 완전개통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구미~경산), 중앙선고속철도 완전개통, 대구도시철도1호선 안심~하양 연장구간 개통, 동해선(강릉~부전) 철도 완전 개통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마무리 짓고 2025년 을사년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교통망 확충은 지역의 균형개발을 가속시키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철도는 물론, 일반 도로망도 거미줄 처럼 엮어내면서 초일류 경북을 건설해 나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중부내륙선 완전 개통 ‘국토 내륙 균형발전의 시작’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2시 문경역 광장에서 중부내륙선 개통식을 가졌다.

중부내륙선(이천~문경)은 총연장 93.2㎞, 총사업비 2조 5천482억원을 투입했다.

2014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10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1단계 이천(부발)~충주구간(54.0㎞)은 2021년 12월 개통 운행 중에 있었다. 이번 2단계 충주~문경구간(39.2㎞)이 완전 개통돼 문경에서~판교까지 KTX-이음(EMU260) 운행으로 1시간 30분대로 수도권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11월30일 오전 6시25분에 문경에서 판교발 KTX-이음(10개 역) 상행 첫 기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하루 상행 4회, 하행 4회 운행으로 경북서부권 지역민의 수도권 접근성과 함께 수도권 관광객의 경북도 방문을 위한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현재 실시설계 중인 △수서~광주선(복복선 19.4㎞),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중인 △문경~김천선(69.8㎞), 기본 및 실시설계중인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177.9㎞) 사업이 마무리 되면 수서에서 문경, 상주, 김천을 거쳐 거제까지 남북 중심지를 종단하는 내륙 간선철도망의 한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대경선(구미~경산), 대구·경북을 하나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경선의 개통식이 지난달 13일 서대구역에서 열렸다.

대경선 광역철도는 대구와 경북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으로 총연장 61.9㎞, 총사업비 2천92억원(국비1천464억원, 지방비 628억원)을 투입해 2019년 4월 착공, 5년의 공사를 거쳐 개통했다.

둘 이상의 시·도에 걸친 광역철도는 수도권 위주로만 운영돼 왔다.

대경선 광역철도의 개통으로 비수도권에 최초로 본격적인 광역철도의 시대가 개막돼 국가적으로는 지역균형발전,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 상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사업은 경부선 고속철도 전용선 개통에 따른 기존선로의 여유 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철도망 구축이다.

도시간 대중교통 역할 및 철도교통 낙후지역에 대한 보완효과를 수행하며 구미·왜관·대구·동대구·경산역 등 기존 5개 역은 개량, 사곡(구미), 서대구(2022년 3월 개통), 북삼(칠곡, 2025년 말 개통) 등 3개 역은 신설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구미, 칠곡, 경산은 대구권 광역교통망의 동일 생활권으로 출·퇴근 등 이동 수요가 많음에도 그동안 교통수단은 자가용이나 버스에 국한됐다.

기존 경부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사업구간 내 주요 거점역 5개소(구미, 왜관, 대구, 동대구, 경산)를 제외하고는 1일 5회 미만 정차로 철도의 운행시격 서비스가 취약해 이 사업은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전동차 2량 9편성(운용8, 예비1) 평일 총100회(상행48, 하행52), 휴일 총 96회(상행46, 하행50), 오전 5시께부터 다음날 0시께까지 19~2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또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돼 현재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을 진행 중인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김천~구미) 등 광역철도망 확충이 이뤄지면 역사주변 개발 및 인구 유입, 생활인구 증가로 대구·경북이 교통으로 하나가 되는 통합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선 고속철도 완전 개통(서울~부산) ‘제2의 경부선’ 완성

지난달 19일 안동역에서 제2의 경부선으로 불리는 중앙선 고속철도 완전 개통 축하 행사가 열렸다. KTX-이음 운행은 20일 오전 5시45분 청량리발 첫차를 시작으로 청량리~안동간은 편도9회, 왕복18회 운행된다.

안동~부전 간은 편도3회, 왕복 6회 운행할 계획으로 경북 내륙권 지역민의 수도권 및 부산·울산 대도시권 접근성 향상 대폭 향상됐다.

중앙선(청량리~경주)에서 유일하게 단선철도로 남아있던 도담~안동~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그동안 청량리~안동 구간에만 운행되던 KTX-이음이 중앙선 전 구간에 운행하게 된 것.

주목할 점은 중앙선 운행 일부 KTX가 경주에서 동해선으로 합류해 신경주역, 울산 태화강역을 지나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되는‘제2의 경부선’이 완성됐다는 점이다.

이는 국토종단 철도 이동경로 다각화를 통해 경북 내륙도시에서 수도권, 부산·울산권 등 접근성 향상을 가져오게 되는 계기가 됐다.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화 사업은 총연장 145.1㎞로 2015년 11월 착공 후 총사업비 4조4천511억원을 투입해 9년 만에 개통했다.

이번 개통으로 그동안 최고속도 150㎞로 운행되던 도담~안동 구간의 차량신호시템(ATP) 개량사업이 완료돼 운행속도가 250㎞로 상향돼 안동~청량리 구간을 기존운행시간 대비 30분가량 단축해 1시간45분대로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또 안동~영천 구간도 시스템구축 완료 예정인 2025년 말 최고속도 250㎞로 상향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청량리~부전간 운행시간 3시간 58분 대비 3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며 열차운행 횟수 확대 등 운영계획도 조정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1호선 안심~하양 연장구간 개통

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 연장 구간(안심~하양) 철도의 개통식은 지난달 20일 경산시 하양역에서 열렸다.

이 구간은 사업비 3천728억원(국비 2천597억원, 지방비 1천131억원)을 투입해 기존 대구도시철도1호선의 동쪽 종착역이었던 대구 동구 안심역부터 경산시 하양읍에 신설되는 하양역까지 8.89㎞(대구구간 1.9㎞, 경북도(경산)구간 6.99㎞) 구간에 대구한의대병원, 부호(경일대·호산대), 하양(대구가톨릭대) 등 3개 역을 신설했다.

2019년 4월 착공 후 5년만에 개통식을 갖고 지난달 21일부터 운행이 시작됐다.

경북 경산시는 대구와 동일 생활권으로 도시철도의 도입이 대구와 경산 지역주민의 오랜 바람이었다. 도시철도사업에 많은 예산이 필요해 계속 미뤄져 왔으나 경북도와 대구시의 노력으로 광역철도(도시철도 연장형) 지정으로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

오전 5시께부터 다음날 0시까지 출퇴근시간은 10분 간격, 평시 16분 간격으로 평일 약 150여회의 도시철도가 달리면 도로에 편중됐던 교통수단의 변화로 이동 편의 개선은 물론 지역 주민 생활의 큰 변화가 가져왔다.

경북도는 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 연장에 이어 영천시에 조성되고 있는 렛츠런파크(영천 경마공원), 산업단지 등의 교통 수요 및 광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영천시 금호읍까지의 도시철도 연장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포항~삼척 연결 동해선 전구간 개통
대구~강릉 환승없이 4시간 이동 가능
대구산업선 36.4㎞ 2027년 개통 추진

◇동해선(강릉~부전) 철도 완전 개통 ‘동해안 철도시대’ 개막

경북도는 지난달 31일 동해선 완전 개통 축하 행사를 경북 울진역과 강원 삼척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먼저 울진역에서 테이프 컷팅 등 개통 축하 행사를 갖고 동해선을 힘차게 달리게 될 ITX-마음 열차를 울진역에서 시승해 삼척역으로 이동, 삼척역에서 개통축하 2부 행사를 진행했다.

열차운행은 2025년 새해 첫날 오전 5시 28분 강릉발 부전행 첫차를 시작으로 강릉~부전간은 ITX-마음이 편도4회, 왕복8회 운행한다.강릉~대구간은 ITX-마음 왕복 2회, 완행 열차인 누리로가 왕복 6회 운행함으로써 그동안 철도의 불모지였던 동해안에 접근성이 개선돼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국철도공사(KORAIL)는 동해선 철도이용 수요분석을 바탕으로 2026년에 KTX-이음(최고시속 260㎞) 투입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동해선 기차표 예매는 지난달 24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새해를 맞아 동해의 해돋이 명소를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1일과 2일 양일간 주요 시간대 ITX-마음 열차 상·하행선 좌석의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동해선은 1920년대 후반 부산진~안변간 동해안축을 따라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건설을 계획한 이후 2015년 경주~포항간, 2021년 부산(부전)~울산(태화강)~포항간이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포항~삼척 구간이 연결 되면서 철도건설을 계획한지 105년만에 동해선이 전구간 개통에 이르게 됐다. 포항~삼척구간은 총연장 166.3㎞로 총사업비 3조4천억원을 투입해 2009년 4월 착공후 장장 15년 8개월 만에 동해선이 전구간 완공에 이르게 됐다.

당초 포항~삼척 전구간은 비전철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후 지역국회의원, 경상북도 및 관련 지자체가 함께 각고의 노력의 결과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전철화가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동해선(포항~동해) 전철화사업이 같이 추진하게 된 성과를 냈다.

앞서 1단계 포항~영덕(44.1㎞)구간은 2018년 1월 26일 개통됐고 이번 2단계 사업인 영덕~삼척(122.2㎞) 구간 사업이 완료됨으로 새해 첫날 첫 열차가 달렸다.

동해선 개통으로 강릉에서 부전까지, 강릉에서 대구까지 환승없이 강릉~부전 4시간48분, 강릉~대구 4시간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철도의 불모지 였던 울진은 동대구역까지 2시25분, 포항역까지 1시간8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져 획기적인 접근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향후 선형불량 및 선로 노후로 시속 60㎞로 운행중인 삼척~강릉 구간의 고속화철도 사업이 완료되고, 고속열차(KTX-이음)이 투입되면 강릉~부전 구간은 최소 1시간 이상 운행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선 철도는 경북-강원-울산-부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환동해 경제권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경제계는 영일만항, 동해항, 부산항 등을 국가 주요항만과 연결한 물류 수송체계의 완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전인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북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확정적인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을 필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동해안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철도 연계 관광상품 및 특화 관광코스 개발, 역주변 관광지 인프라 확충 등 경북만의 차별화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산업선도 사업 일사천리-2027년 개통 목표

대구산업선은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서대구역부터 달성군 대구국가산단까지 연결하는 36.4㎞ 단선철도로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구국가산단, 성서산단, 옥포농공단지 등 11개 산업단지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철도 인프라로 조성된다.

정거장은 이미 개통된 서대구역 외에 서재, 계명대, 성서공단,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산단, 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등 8곳이 설치될 전망이다. 서대구(대경선), 계명대(도시철도 2호선), 설화명곡(도시철도 1호선)에선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2022년 3월 대구산업선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 후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실시설계와 3공구 입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 상반기 안에 착공에 들어가겠다. 국가철도공단과 대구시는 내년도 대구산업선 건설 사업비로 국비 1천209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사업 타당성조사 결과 대구산업선 건설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2조6천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9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완공되면 서대구역부터 대구국가산단까지 지하로 화물열차와 전동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게 하고 대경선, 도시철도 1·2호선과 환승체계를 구축해 시민들과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출·퇴근이 용이하게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화물열차는 향후 대구산업선이 대합산단까지 연장된 후 운행되겠다. 대구권과 경남권 두 권역의 산업단지 간 철도 화물의 효과적인 물류 수송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김상만·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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