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바닷바람과 풍광…2박3일 사파리 여행의 ‘쉼표’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풍광…2박3일 사파리 여행의 ‘쉼표’
  • 박윤수
  • 승인 2019.06.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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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도착한 응고롱고로
얼룩말·버팔로 무리 많이 보여
연못 속 하마는 눈·코 ‘빼꼼’
울음소리 뒤로하고 숙소로
다음날 도착한 바르샤공항
택시 요금 바가지 씌우기도
탄자니아 평원을 가로질러
잔지바르 국제공항 내린 뒤
매표소 들러 페리 승선권 구입
잔지바르2
잔지바르 전경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 아프리카<7> 응고롱고로-잔지바르

5시 반에 기상해 간단한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6시에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화구로 출발했다. 어둠 속으로 30여분 산길을 내려가 게임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동이 터오는 아침, 길에서 먹이사냥을 나서는 자칼을 만나고 연못의 하마서식지를 들렀다. 또 다른 길옆에는 암사자와 숫사자 한쌍이 부부인 듯 버팔로 무리를 노려보며 호시탐탐 사냥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10여대의 사파리 차들이 모여 들어 사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멋진 사냥솜씨를 기대하고 있다. 한시간여를 기다려도 사냥감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며 이동한다. 투어에 나섰던 차량들도 포기하고 다른 동물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이른 아침 맑은햇살 속으로 얼룩말, 여우, 하이에나 등이 나타난다. 응고롱고로에는 특히 하마와 버팔로 무리들이 많이 보인다. 세렝게티나 타랑기레에서는 보기 힘든 자칼, 여우 등도 몇마리씩 무리 지여 다닌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연못 속에는 눈, 코만 연못 위로 내놓고 있는 하마들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분화구내의 평원과 호수 등을 다니며 아프리카 사파리의 Big 5 중 버팔로 무리들과 하마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었다. 2박 3일의 사파리 중 타랑기레국립공원에는 코끼리 무리와 임팔라들이 많았으며 세렝게티국립공원에는 수많은 누떼와 얼룩말, 토피, 치타, 응고롱고로분화구에는 하마와 버팔로 등이 주로 서식하는 것 같았다. 물론 백수의 왕인 사자는 세 곳 다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아루샤
아루샤의 LG, 삼성전자 매장

응고롱고로의 호수에서 하마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11시경 캠프로 돌아와 텐트 및 침낭 등을 차에 싣고 정오쯤 캠프장을 나와 아루샤로 출발했다. 12시 반경 간이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기념품으로 테이블보를 사고 돌아오던 중 아루샤 17km를 앞두고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났다. 비포장길을 질주 하던 타이어가 다행이 포장된 도로에서 펑크가 났다. 맹수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세렝게티투어 중이었다면 난감한 상황이 생길 뻔했다. 오후 4시경 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2박3일의 사파리의 피로를 씻었다.

도심의 주요 가로에 LG와 삼성전자 제품 매장이 보인다. 탄자니아의 길거리는 쓰레기 청소를 잘 해서인지 깨끗하다. 시내곳곳에 세차장도 많다. 에티오피아와는 달리 길거리에서 오물이나 생수, 음료수 프라스틱통 쓰레기들을 볼 수 없다. 잠시 시내 산책을 마치고 라면 네 개를 끓여 저녁을 먹고 스마트폰 앱으로 내일 여정의 잔지바르섬 스톤타운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의 숙소를 이틀 예약(1인당 3만5천원)했다.

다음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려 오전 10시경 택시로 아루샤공항으로 갔다. 당초 호텔에 35$에 센딩서비스를 요청했다가 택시가 저렴하다고 하여 택시를 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터무니 없는 요금을 요구해 승강이 끝에 20$을 주었다. 웃으면서 낮은 금액으로 호객을 하고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행태가 나홀로 여행자나, 혹은 가족 여행자들에게 가끔 일어난다. 특히 조수석에 험상 궂은 사람까지 앉아 위압적으로 말을 할 때에는 더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응고롱고로
응고롱고로의 버팔로

우여곡절 끝에 아루샤공항에 도착, 공항건물은 아담하게 우리나라 읍·면 단위의 버스터미널 정도이다. 그래도 수화물검사 등을 하고, 항공기 티켓은 손으로 일일이 정리하며 글씨를 써서 발권해 준다. 티켓을 받고 배낭은 수화물로 보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커피숍과 식당 그리고 기념품점도 있다. 공항 내의 커피맛은 별로인데 기념품점의 가격은 10$내외로 품질도 좋은 듯 하다. 비행장에는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들이 10여대 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하나인 13인승 세스나기로 우리 일행 3명과 미국인 5명, 기장, 부기장 해서 10명이 탑승해 잔지바르섬으로 향했다.

낮 12시 45분 아루샤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구름 사이를 뚫고 나아간다. 창밖으로는 아프리카의 초원과 구릉들이 보인다. 구름을 지날 때에는 운무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체 요동도 심하여 멀미가 난다. 탄자니아의 평원을 가로질러 인도양으로 1시간 35분쯤 비행하여 잔지바르의 아베이드 아마니 카룸(Abeid Amani Karume)국제공항에 2시20분쯤 도착했다. 트랩을 내려 공항 입국장으로 가니, 100여평 됨직한 잔지바르 공항의 입국장에는 우리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케냐발 국제선 승객들이 입국수속과 짐을 찾느라 북새통을 이룬다.

 

응고롱고로-2
마사이 마을

여권검사를 하고 공항을 빠져 나와 공항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이곳 택시는 정액제이다. 공항의 택시승강대에 목적지 별 택시요금이 고지되어있어 승강이를 할 필요가 없어 편했다. 택시에서 내려 구글맵을 켜서 스톤타운의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어 숙소를 찾았다. 스톤타운 안의 골목어귀에서 길을 한번 묻고는 구글내비를 따라 정확하게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에서 제공하는 숙소는 조금은 불편해도 가격면이나, 도심 접근성 등 개인의 필요에 맞게 예약할 수 있다.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스톤타운(Stone Town)의 골목길을 둘러보며 늦은 점심을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개조한 스톤타운의 식당은 가격(케밥 소고기꼬치 15,000Tshs, 약7,000원)도 적당하고 여러 관광객과 어울려 먹으며 관광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응고롱고로-얼룩말
얼룩말 무리

점심식사를 하고 이틀 뒤 다르에스살람행 페리승선권을 사기 위해 여객터미널을 찾아 나섰다. 페리터미널로 가니 승선권판매대는 스톤타운 입구쪽에 있다고 알려준다. 우리를 보고 있던 탄자니아 젊은이가 그 곳을 안내하여 준다고 길잡이를 자청하더니 십분거리의 티켓매표소로 데리고 간다. 다르에스살람행 페리승선티켓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외국인용과 저렴한 내국인용으로 분리되어 있다. 외국인용 VIP티켓(50$)을 사서 나오니 잔지바르의 투어를 권유하면서 전화번호를 주고 꼭 자기에게 연락을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 사라진다.

매표소 인근의 어시장으로 향했다. 오후시간이라 생선 비린내만 가득하고 사람은 없다. 잔지바르의 해변을 거닐며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풍광을 즐기며 느긋하게 숙소로 향했다.

<박윤수 ㆍ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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